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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옛날 노래를 많이 듣는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또 올라가.. 스물둘, 열아홉, 그리고 열여섯까지.. 거기까지 올라가다보면 한없이 서글퍼진다. 난 새하얀 교복을 입고서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교실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그 느낌이 참 평화롭고 좋다. 내 마음이 구름이 되어 그대에게 닿고 싶다는 유치한 시구절을 떠올리며 괜시리 미소도 지어보고 눈을 감은채로 하염없이 따사롭기만한 햇살에 얼굴을 맡겨보기도 하고..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시절의 나를 만나고 온 기분이다. 아무런 의심없이 사람을 믿고, 좋아할 수 있었던.. 행복했으니 된거다. 더이상 무엇을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겠지.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해서 벗어나기 싫지만 그래도 이 기억들로 인해 앞으로 10..
사람의 마음에는 그리움이 사는 집이 있어. 이따금씩 그리움은 그 집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그래서 가끔 내가 그리워하는 게 도대체 뭔지 모를 때가 있어. 요즘은 무언가 자꾸만 그리워지는데.. 그게 뭘까. 혹시 그게 너일까..
한강에는 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매일 지하철에서 보는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난 한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한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처음 '서울'이란 곳에 왔을때의 느낌이 되살아난다. 그때 내 나이는 고작 여섯살 정도였고 내가 처음 보았던 풍경은 한강이 아니었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막연한 동경.. 늘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어딘지 모르게 활기차고 화려해보였던 도시 서울을 어렸을때부터 막연하게 동경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꼭 그곳에서 살리라 다짐했었다. 시간은 흘렀고 홀로 서울 하늘 아래에 몸을 누인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내가 동경하던 서울이 이제 내 생활이 되었으니 어떻게 보면 내 인생에서 한가지는 이룬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한 번 마음에게 묻는다. 『..
그대는 오늘도 작은 방안에서 그리움에 울고있네 울고있네 그대 마른 입술 마른 마음 젖어드네 젖어드네 그리움에, 그리움 그것 그녀를 놓아요 나를 찌르고 가져간 사랑 비워내고 토해내도 결국 상처를 안고서 그렇게 슬피 울었나요 다신 그대를 속이지 마요 그리움에, 그리움 그것 그녀를 버려요 내 심장을 찌르고 준 사랑 비워내고 토해내도 결국 슬픔을 안고서 평생을 잊지 못하겠죠 다신 사랑할 수 없는 그대 이젠 안녕 미안요 그래요 그대 내 곁에서 울다 잠들어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Sunday is gloomy My hours are slumberless Dearest the shadows I live with are numberless Little white flowers Will never awakenyou Not where the black coach Of sorrow has taken you Angels have no thought Of ever returning you Would they be angry If I thought of joining you Gloomy Sunday Sunday is gloomy With shadows I spend it all My heart and I have decided To end it all Soon there'll be flower..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한다. 사랑이 깊어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한 가족이 탄생한다. 가족.. 내게 있어 가족이란.. 슬픔이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쭈욱 그랬다. 엄마의 세상도 슬프고 아빠의 세상도 슬프다. 우리는 왜 만나게 되었을까. 만약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세상은 좀 더 즐거울 수 있었을까. 얼마전 아빠가 아프시다는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그의 인생을 안쓰러워하고 있었다는 걸.. 어쩌면 나보다 백배는 더 외로웠을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다. 엄마, 아빠, 그리고 나. 생각해보니 우린 같이 찍은 사진이 단 한장도 없다. 참 쓸쓸한 현실.. 오랜만에 만난 아빠의 모습은 많이 약해보였고 난 한번쯤 그의 손을 잡아주고 ..
오늘도 진통제를 맞는다. 시련이란 놈이 스트레이트로 우리를 가격할 때엔 불가피하게 진통제를 맞을 수밖에 없다. 맘놓고 아파할새도 없이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해질 때엔 한 번 자빠지면 끝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죽을 힘을 다해 버텨야 한다. 아니면 정말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나는 강하다, 나는 강하다.. 나는 괜찮다, 나는 괜찮다.. 끊임없이 자신을 세뇌시킨다. 그렇게 진통제를 한가득 맞고선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이까짓 고통따위 얼마든지 맞서주마. 시간이 흐르고 진통제의 효능이 다 떨어질때쯤 때늦은 고통으로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당장은 진통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절대, 센치해지는 ..
분명.. 삶이 행복하다고 느껴졌던때도 있었을 것이다. 사랑이 아름답다고만 느껴졌던때도 있었을 것이다. 늘 잠깐인 것 같다. 삶은 언제나 잠깐씩만 단맛을 보여주고는 이내 쓰디쓴 고통을 안겨준다. 애초에 달콤함에 대한 갈망을 갖지 않았다면 이런 불안함도, 슬픔도, 아픔도 겪지 않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는게.. 이렇게 완벽하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지. 그동안 즐거웠다며 차갑게 돌아설 수도.. 제발 날 버리지 말아달라며 울며 애원할 수도..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누군가에게 짐이 되긴 싫었는데.. 나만 없어져버리면 모든게 다시 평온해질 수 있을까.. 문득 밤하늘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반짝 거리는.. 안타깝지만 .. 파랑새는 늘 우리곁에 있다는..